美재무, APEC서 '트럼프式 보호무역' 강조…"경제안보가 곧 국가안보"

"희토류·에너지 등 글로벌 공급망 확보 및 다변화 위해 단호한 조치"
中 중심 공급망 탈피 의지 피력…"회복력·번영·안정 위해 협력할 것"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경제안보는 곧 국가안보"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미국 재부무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APEC 정상회의 비공개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더 긴밀히 연결되고 회복력 있는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APEC 회원국들과 이 자리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우리의 공동 번영은 공정하고 안전한 무역과 투자 흐름에 달려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도 아래 미국은 글로벌 성장을 위한 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무역 관계를 재조정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는 모든 나라가 공정하고 상호적인 조건에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보다 균형 잡힌 글로벌 체제는 투명성, 시장 접근성, 공정 경쟁에 기반하며, 동시에 모든 APEC 체제의 성장을 지원하는 체제"라고 주장했다.

베선트는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다변화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핵심 광물과 자석에서 반도체와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취약 부문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탄력적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무역 파트너들과 함께 투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노력은 모든 국가에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제공한다"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부터 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신흥 위기들을 인식했다"면서 "그는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른 권한을 행사해 이러한 도전들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했다"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무역을 균형 있게 만들고 불법 펜타닐과 전구체의 흐름을 억제하며, 현대 공급망에 필수적인 희토류 접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조치들은 비상한 상황에서 취해진 것으로, 글로벌 경제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대규모의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많은 APEC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첨단 제조 및 기술 분야 사상 최대 수준의 자본이 투자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선트는 "여러분은 미국 내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투자 원천 중 하나로, 이는 미국 경제력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반영하며, 미 시장이 태평양 전역의 상호 성장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안보가 국가안보임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공급망이 강하고 시장이 효율적이며 경쟁이 공정할 때 모든 경제가 혜택을 받는다"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APEC 파트너들과 함께 태평양 및 그 너머 지역의 회복력, 번영,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번 베선트의 APEC에서 발언은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한 희토류를 비롯해 핵심 광물과 반도체,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우방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대규모 무역 적자가 상대국의 불공정한 무역 장벽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관세를 부과해 적자를 상쇄하려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상대로 관세와 첨단기술 수출 통제 등의 조치를 취하며 무역수지 적자 개선을 촉구했지만, 중국은 보복 관세와 희토류 및 자석 수출 통제 등으로 맞서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산 김해공항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