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시작…미중 양측 기대감 고조(종합)
김해공항 의전실에서 2시간가량 회동 예상
사전 고위급 협상서 잠정 합의…관세 인하·대두 수입 재개 등 전망
- 윤다정 기자, 류정민 특파원, 정은지 특파원
(서울·워싱턴·베이징=뉴스1) 윤다정 기자 류정민 정은지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오전 10시 55분쯤부터 부산 김해국제공항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약 2시간쯤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은 2019년 오사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계기 이후 6년여 만이며, 트럼프 집권 2기 들어서는 처음이다.
미중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잠정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서는 상대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비롯해, 희토류·반도체 등 상대국을 겨냥한 수출 통제, 해운 부과금, 중국의 미국산 대두(콩) 수입 중단, 마약류 펜타닐 단속,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현안이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11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100%의 추가 관세를 철회하고, 중국의 펜타닐 원료 단속 강화 조치의 대가로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 20%를 최대 10%까지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고,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를 올해 수확기 들어 처음으로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의 중국 수출이 허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중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놓고 모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내일 만난다"면서 "전 세계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로, 이번 방문의 주된 초점이며 아주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방한 중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역시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오늘 시 주석과의 회담 후 있을 발표는 우리의 위대한 농부들에게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밝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를 시사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외신을 인용해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 주말 양국 경제 무역 고위급 협상 후에 열리는 것"이라며 "최근 갈등이 고조되던 무역 전쟁 분위기가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예고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2박 3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11월 3개월만이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11월 1일로 예정돼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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