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회담서 펜타닐 단속 대가로 관세 10% 인하 계획"

대중국 관세 동남아와 비슷한 수준…중국과 직접 교역 확대 효과
중국, 미국산 대두 수입 나설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수출을 단속하고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 시 주석과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중국이 펜타닐의 원료 물질인 '전구체 화학물질' 수출에 대한 통제 강화를 약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대가로 미국은 미국은 현재 중국산 제품에 부과 중인 펜타닐 관련 20% 관세를 최대 10%까지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협상은 양국 정상의 회담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향후 후속 협상에서 조율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지난 25~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 간 제5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 따른 것이다. 당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 정상이 한국에서 논의할 매우 성공적인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펜타닐 관련 관세를 인하할 경우 현재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는 약 55%에서 45% 수준으로 낮아진다.

그럴 경우 대중국 관세가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관세와 비슷해져 동남아시아를 통한 중국 기업들의 우회 수출을 줄이고 중국과 미국 간 직접 교역이 늘어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은 인도와 브라질산 제품에는 50%의 관세가 부과했고, 라오스와 미얀마 등에도 40%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을 견제했다.

중국은 미국의 펜타닐 관세 발표 후 미국산 대두에 관세를 부과하고 수입을 중단했다. 이에 미국의 펜타닐 관세 인하는 미국의 대두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26일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중국과의) 협정 틀에 따라 중국이 미국산 대두(soybeans)를 대규모로 구매할 계획"이라며 "올해 중국의 (대두) 수입 감소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 농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