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그로키피디아' 출시…"좌편향 위키피디아 쓸어내자"
27일 공개…머스크 AI 모델 '그록' 통한 콘텐츠 생성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좌편향됐다고 비판하며 자신의 정치색을 고스란히 담은 '그로키피디아'(Grokipedia)를 출시했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그로키피디아 출시를 발표하며 "누구나 어떤 용도로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웹사이트는 'grokipedia.com' 접속하면 된다.
그로키피디아는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모델인 '그록'(Grok)을 통해 콘텐츠를 생성한다. 머스크는 "그록과 그로키피디아의 유일한 목표는 온전한 진실"이라며 "위키피디아에 넘쳐나는 프로파간다(선전)를 쓸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위키피디아가 '극좌 운동가들 통제를 받는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2001년 설립된 위키피디아는 주로 기부금을 받아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고 인터넷 사용자들의 직접 참여도 가능하다.
외신들에 따르면 그로키피디아는 그록의 사실 확인을 거친 자료를 보여준다. 위키피디아와 달리 일반 사용자의 편집이 불가하다. 이의가 있는 경우 신고 창을 통해 수정을 제안할 수는 있다.
머스크는 극우 행보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 그로키피디아는 그의 정치 성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예컨대 그로키피아에서 차별 조장 정책을 삼가자는 뜻의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검색하면 "구조적 편향을 없앤다는 명목하에 생물학적 성 차이의 객관적 언급이나 범죄에서 특정 집단의 불균형적 결과처럼 민감하다고 여겨지는 용어나 아이디어를 금지하는 형태로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행사에서 논란을 빚은 머스크의 '나치 경례' 동작에 대해서도 그로키피디아는 언급이 없다.
출시 초반 그로키피디아는 88만5000개의 영어 문건을 제공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의 경우 710만개 넘는 콘텐츠를 보유한다. 그로키피디아의 항목 일부는 위키피디아와 아예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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