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前 참모 "북미정상 깜짝 회동 또 시도할 수 있다"

전 NSC 부보좌관 "아시아 순방 핵심은 日다카이치"
"아시아는 중동·유럽 이은 지정학적 연장선상…그 배경은 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때인 2019년 6월 3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비무장지대 판문점에서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깜짝 회동을 가질 수 있다고 그의 전직 참모가 예측했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낸 케이티 맥팔런드는 25일(현지시간) 보수성향 매체인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해서는 항상 예상치 못한 일을 예상해야 하지 않냐"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예정된 회담은 없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 북한 지도자와 회담을 가진 적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 회담은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그 결과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다"며 "그 회담을 통해 그(트럼프)는 북한의 선의를 진정으로 얻어냈다"고 평가했다.

맥팔런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그런 시도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한국 방문 시 김 총비서와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온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는 100% 열려 있다"고 답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총비서의 회담이 아시아 순방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물론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라고 여지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 김 총비서와 싱가포르, 베트남, DMZ에서 총 3차례 만난 적이 있다.

한편 맥팔런드는 아시아 순방이 중동에서의 평화협상 중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강화와 방위비 증액,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에 이은 "지정학적 구조의 연장선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중동, 유럽 다음 단계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서는 "강경파며 국방비 증액을 원한다"며 "그는 스스로를 '아시아의 트럼프'라고 부르며 '일본 우선' 외교 정책을 믿는다"고 평가했다.

맥팔런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를 만난 이후 한국 지도부와 만나 양국 관계가 "견고한 기반 위에 확고히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대해 맥팔런드는 "모두가 미국의 진정한 전략적 위협이 중국이라는 점을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리를 노린다"며 "민주주의, 자유시장 자본주의, 자유 무역으로 구성된 세계 질서를 자신들이 세계 질서의 정점에 서는 권위주의 체제로 대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