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서 시진핑과 장시간 회담 예정…러-우 종전 논의"
희토류·대두·핵군축 등 포함한 패키지 딜 가능성…中에 러시아 원유 수입 감축도 요구할 듯
中 중재역할 기대하며 '현 전선 동결' 해법 강조…푸틴 회담 취소는 "때 아니라 판단"”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꽤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면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자리에서 "회담을 기대하고 있고, 뭔가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 만남은 큰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 주석과 회담에서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가'라는 질문에 트럼프는 "희토류에 관한 합의는 가장 최소한의 것이 될 것"이라며 "대두와 농업, 나아가 핵 문제에서도 합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통화에서 핵 긴장 완화를 언급했고, 나는 그것을 적절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핵무기를 가장 많이 갖고 있고, 러시아가 2위, 중국은 항상 뒤처져 있지만, 4~5년 안에 급증할 수 있다"며 "긴장 완화 논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문제에 대해 시 주석과 얘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단계적으로 (수입을) 줄이고 있지만 중국은 에너지, 특히 석유를 매개로 러시아와 더 가까워진 상태"라며 중국 설득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내가 시 주석과 논의하려는 핵심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라며 "그것이 원유, 에너지 또는 다른 방식이든 상관없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시 주석이 이 문제에 꽤 열린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처음에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시 주석도 그 전쟁이 끝나길 바라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시진핑이 푸틴을 설득해 전쟁을 멈추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그렇다. 시진핑은 푸틴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날 예고했던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는데, 그냥 내 느낌에 맞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점에 이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취소했지만, 앞으로 다시 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날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루크오일과 로스네프트를 제재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오래 기다렸다"라고 답했다. 이는 러시아에 충분한 기회를 줬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은 제공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이를 사용하려면 최소 6개월 보통 1년이 걸린다"면서 "우리가 직접 쏘지 않는 이상 발사가 불가능한데, 그럴 의도는 없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휴전 협상의 쟁점인 영토 문제와 관련, "우리는 그들이 오랜 기간 형성된 전선을 받아들이고 집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라고 말해, 현 전선을 동결하는 방식의 휴전 구상을 강조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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