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피해자 "유명 전직 총리가 잔혹 성폭행"…사후 회고록
주프레 의식 잃을 때까지 목 조르고 쾌감 느껴"
변호사 "수사당국은 누군지 알지만…수사 안해"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구치소에서 사망)의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지난 4월 사망한 버지니아 주프레가 사후 출간된 회고록에서 한 전직 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주프레는 사망한 지 6개월 만에 출간된 회고록 '노바디스 걸'(Nobody's Girl)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총리에게 잔혹하게 구타당하고 강간당했으며 자신이 "성노예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했다고 썼다.
미국판 회고록에서 그는 "법적 서류에서 '유명한 총리'로만 묘사하기 위해 애썼다"고 적었다. 다만 영국판 회고록에서는 총리가 아닌 '전직 장관'이라고 적혀 있다. 이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주프레는 엡스타인이 소유한 카리브해 섬에서 머물 때 엡스타인이 "나를 한 남자에게 팔아넘겼고, 그 남자는 그 누구보다도 잔혹하게 나를 강간했다"고 기술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18세였다고 적었다.
회고록에 따르면 그 남성은 주프레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목을 졸랐고, 주프레가 목숨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주프레는 "끔찍하게도 그 총리는 나를 해칠 때 웃었고, 내가 그만두라고 애원할수록 더 흥분했다"고 회상했다.
주프레는 이후 엡스타인에 그 남성에게 자신을 보내지 말아 달라며 눈물을 흘리고 애원했다. 그러나 엡스타인은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고 냉정하게 "가끔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하지"라고 말할 뿐이었다.
이와 관련해 주프레의 변호사인 시그리드 맥컬리는 CNN 인터뷰에서 자신은 그 총리가 누군지 말할 수 없지만 법 집행 당국은 주프레로부터 정보를 받은 만큼 그가 누군지 알고 있으며 자신이 아는 한 당국이 문제의 총리를 수사하려고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직원으로 일하던 주프레는 17살 때 엡스타인의 안마사로 고용됐다. 이후 그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 등 여러 유명 인사들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고, 엡스타인이 성매매 혐의로 기소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주프레는 지난 4월 호주 서부 퍼스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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