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생산라인 美이전 계획에…캐나다, 법적 대응 경고

트럼프 관세 영향…캐나다 정부 "회사 어려울 때 도왔는데" 분노

스텔란티스 본사.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다국적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가 SUV 지프 컴패스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려 하자 캐나다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안토니오 필로사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계획을 "용납할 수 없다"며 스텔란티스에 캐나다 공급업체들과의 계약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졸리 장관은 이를 "채무불이행"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스텔란티스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재정난에 빠진 크라이슬러(스텔란티스의 전신)에 구제 금융 등을 제공한 대가로 캐나다 내 생산기반을 유지한다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을 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졸리 장관은 "2009년 우리는 회사가 파산 직전에서 벗어나도록 도왔고, 이제는 여러분이 캐나다 국민을 위해 책임을 다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온타리오주는 캐나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캐나다와 주정부는 오랫동안 자동차 산업 재편과 공장 현대화를 지원해 왔다.

스텔란티스도 합작사 넥스트에너지를 통해 캐나다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참여 중이며 캐나다 정부로부터 대규모 보조금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추진하고 있는 외국산 자동차 관세 정책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도 적용되면서 북미 자동차 산업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도 관세 비용을 완화하기 위해 생산 계획을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텔란티스는 이날 향후 4년간 미국에 13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스텔란티스는 미국 내 연간 완성차 생산 능력을 현재 대비 50% 늘릴 예정이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