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대약진, 엔비디아 독점 깨지나(종합)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월가의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독점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로 4% 이상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AI 전용칩 시장 점유율이 80%를 상회하는 등 업계의 절대 강자다.

그러나 최근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경쟁업체 AMD가 약진함에 따라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AMD는 0.77% 상승한 218.0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4.40% 급락한 180.0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시총도 4조2830억달러로 줄었다.

엔비디아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는 이날 미국의 대표적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AMD의 AI 전용칩 5만 개를 매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해당 칩의 초기 배포가 내년 3분기에 시작될 것이며, 그 수는 2027년 이후에 더욱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라클은 "AI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고객들은 개방적인 컴퓨팅 설루션이 필요하다"며 AMD 칩 구매 배경을 설명했다.

오라클이 엔비디아가 아니라 AMD의 AI 칩을 대량 구매함에 따라 AMD가 엔비디아의 대체재로 급부상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4% 이상 급락했다.

앞서 지난 6일에도 AMD는 주가가 24% 가까이 폭등했었다.

이날 AMD는 챗GPT를 개발, 월가에 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에 내년 하반기부터 수년에 걸쳐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 개를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오픈 AI 관련, 시각물. ⓒ AFP=뉴스1

이 계약으로 AMD는 연간 수백억 달러, 향후 4년간 파급 효과를 포함해 10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소식에 AMD 주가는 이날 23.71% 폭등하며 반도체주 랠리를 이끌었다.

최근 들어 AMD가 잇단 호재로 대약진하면서 엔비디아의 아성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14일 기준으로 AMD는 올 들어 80% 폭등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34% 급등에 그치고 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