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끝났다"…가자 평화 정상회의 위해 중동行
이스라엘·이집트 연이어 방문해 인질 가족 면담 및 정상회의 주재
"새 행정기구 빠르게 설치될 것…향후 가자에 발은 디뎌보고 싶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은 끝났다"고 선언하며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방문하는 중동 평화 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으로 출발 전 기자들과 만나 "(가자) 전쟁은 끝났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합의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사람들은 지쳤다. 수세기 동안 이어진 갈등이었다"며 "휴전은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전 이스라엘에 도착해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기습공격 당시 끌고 간 인질 가족들을 만난 뒤, 예루살렘 의회에서 연설한다. 이후 이집트로 이동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함께 2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중동 평화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한다.
이번 순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말 발표한 20개 항의 평화구상을 바탕으로 중재한 가자지구 협상 성과를 알리는 '승리 외교' 성격을 띠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이 순간을 매우 특별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일정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랫플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 등 주요 미국 고위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 거부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철군 미확약 등 향후 협상 과제에 대해 "양측과 주요 지역 국가들로부터 초기 단계와 미래 계획에 대한 보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구두(verbal) 보장이 있으며, 나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관계에 대해 "매우 좋다"며 "일부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빠르게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가자지구를 직접 방문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치며 "자랑스러울 것이다. 적어도 발은 디뎌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평화구상에 따라 가자에 새로운 행정기구가 "매우 빠르게" 설치될 것이며, 자신이 직접 행정기구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논란이 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토니를 좋아하지만, 모두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인물인지 확인하고 싶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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