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1.4조원 전략광물 비축 추진…中수출통제 대응"
코발트 최대 5억달러 등 광물 비축 목록 공개돼
美 대규모 조달계획이 가격 올릴 것이란 우려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공급망 독점에 맞서기 위해 최대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 핵심 광물 조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희토류와 관련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한 데 따른 대응 조처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군수국(DLA)이 공개한 조달 계획에 따르면 구매 대상에는 △코발트 최대 5억 달러 △안티모니 최대 2억4500만 달러 △탄탈룸 최대 1억 달러 △스칸듐 최대 4500만 달러어치가 포함됐다.
이 밖에도 미 국방부는 희토류와 텅스텐, 비스무트, 인듐 등의 추가 확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비축 대상이 아니던 일부 금속들도 검토 목록에 포함됐다.
이들 광물은 레이더와 미사일 탐지 기술 등 거의 모든 무기체계에 들어가는 필수 자원으로, 국가 안보 차원에서 최우선 비축 대상으로 관리된다.
이번 대규모 비축 계획의 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을 통해 마련됐다. 이 법안은 핵심 광물 분야에 총 75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는데, 이 가운데 20억 달러는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 사이에 집행될 국방 비축 자금으로 책정됐다.
또 핵심 광물 공급망 투자에 50억 달러,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신용 프로그램에 5억 달러가 각각 배정됐다.
한 방산기업 임원은 FT에 "미국 정부가 핵심 광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국 내 생산 능력을 지원하려는 것"이라며 "서방 국가들의 광물 비축은 초기 단계지만 점점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업체인 MP머티리얼스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는 등 공급망 강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대규모 조달 계획이 원자재 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가격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테면 국방군수국이 확보를 검토 중인 인듐 222톤은 미국의 연간 소비량인 약 250톤에 육박하는 막대한 양이다. 원자재 정보업체 아거스미디어의 한 연구원은 "요청된 물량 대부분이 미국의 연간 생산량과 수입량을 초과해 계획된 기간인 5년 이내에 조달 목표를 달성하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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