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절친 아르헨 구하기…페소 매입·200억불 통화스와프

밀레이 정권 외환위기에 美재무부 나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금융 지구. <자료 사진>2025.09.08.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이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매입하고 아르헨티나와 200억 달러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극심한 유동성 부족 위기 상황으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매우 친밀한 관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아르헨티나 페소를 매입하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200억 달러(약 28조 원)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페소와 아르헨티나 달러 채권 가격이 급등했다.

베선트는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재무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예외적인 조치를 즉시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을 포함한 국제 사회는 아르헨티나와 아르헨티나의 신중한 재정 전략을 지지하지만,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미국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행동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아르헨티나 페소를 직접 매입했다"고 썼다.

미국 재무부 측은 페소 매입 규모와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 구조 등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아르헨티나의 2035년 만기 국채는 4.6센트 상승한 달러당 60.58센트에 거래되었고, 전날 3% 하락했던 페소화는 0.8% 상승한 달러당 1418페소에 마감했다. 지난달 베선트의 최초 지원 약속 며칠 전 2025년 최저치를 기록했던 아르헨티나 증시는 이날 5.3% 상승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미 재무부가 가진 2210억 달러 규모의 외환안정기금과 특별인출권(SDR)으로 알려진 IMF 준비자산을 아르헨티나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 게시물을 쓴 것은 IMF 관계자들도 참석한 가운데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재무장관과 가진 4일간의 회의를 마친 다음이다. IMF는 지난 4월 아르헨티나에 2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대출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베선트는 카푸토가 아르헨티나의 개혁 약속에 대해 IMF와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개혁 성공이 미국에 "시스템상으로 중요"하며, 번영하는 서반구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이런 금전적 지지가 아르헨티나의 우파 대통령인 밀레이가 10월 26일 중간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