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노벨상 시즌…트럼프 평화상 수상 가능성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노벨상 정신과 정반대"
"이스라엘 지지·푸틴과 화해 시도"…무역 전쟁도 걸림돌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노벨상 시즌이 6일 시작됐다. 국제 사회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7개의 전쟁을 끝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외신에 따르면 노벨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공개한다. 이후로는 △7일 오후 6시 45분 물리학상 △8일 오후 6시 45분 화학상 △9일 오후 8시 문학상 △10일 오후 6시 평화상 △13일 오후 6시 45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단연 국제 사회의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 가능성이다. 5명으로 구성된 노벨위원회는 모든 후보에 대해 논의한 후 명단을 추리고 외부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과반수 투표를 통해 평화상 수상자를 결정한다. 알프레드 노벨의 유연에 따라 평화상은 '국가 간 우호 증진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되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달 30일에도 2기 임기 들어 7번의 전쟁을 해결했다며 평화상을 받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에 대한 큰 모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상 후보로 다수 추천됐다.
캄보디아와 파키스탄·아제르바이잔은 휴전을 중재한 공로로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추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7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나라, 한 지역씩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평화상 후보 추천서 사본을 전달했다.
심지어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제45대 대통령 재임 중 한반도 평화 증진과 비핵화, 그리고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 했다며 추천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벨위원회가 정치적 독립성과 다자주의를 중시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평화상 연구자이자 관련 저서를 공동 집필한 역사학자 외이빈드 스테네르센은 AFP 통신에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면에서 노벨상 정신과 정반대"라고 평가했다.
이어 "평화상은 유엔 같은 다자간 협력 수호에 관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협력 원칙을 깨고 자신의 방식대로 일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벨상 역사학자 아슬레 스벤도 로이터 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해를 시도했다며 "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오슬로 평화연구소장 니나 그레이거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 기후 협정에서 미국을 탈퇴시켰고, 오랜 동맹국을 상대로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며 "평화 증진과는 대척점에 있다"고 했다.
노벨위원회 사무국장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위원회 내부 논의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노벨위원회에 의하면 올해 평화상 후보는 338명이다. 이 중 244명이 개인이다. 노벨위원회는 원칙적으로 후보를 50년간 공개하지 않는다. 이번 후보 접수는 지난 1월 31일 마감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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