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美최대 리튬광산 개발사 지분 5% 인수

광산 프로젝트 지분도 5%…종전 대출 계약 재구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AI 소아 암 연구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위해 워싱턴에 있는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있다. 2025.9.3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최대 리튬 광산 개발 프로젝트인 '태커 패스'의 사업 주체 '리튬 아메리카스' 지분 5%와 프로젝트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에서 "리튬 가격 하락 이후 광산 프로젝트 사업성 확보를 위해 이번 인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리튬 광산 파트너인 GM과 리튬 아메리카스에 대한 대출 22억 6000만 달러(약 3조 원) 조건을 두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지분 인수는 해당 대출 계약을 재구성한 데 따른 것이다. 개정된 계약에는 1억 달러(약 1400억 원) 이상의 신규 지분이 포함돼 있으며, 태커 패스 광산 내 제조 시설 건설 자금 지원에 활용된다. 이 시설은 향후 리튬 이온 배터리용 탄산리튬을 연간 4만 톤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바다주에 위치한 태커 패스는 연간 5000만 톤 미만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북미 최대의 리튬 매장지다. 리튬은 전기차나 전자 제품 배터리 제조에 쓰이며 주요 생산국은 호주, 칠레, 중국 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말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리튬 생산을 늘리기 위해 29억 3000만 달러(약 4조 원)의 개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에너지부 대출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완료됐다. 대출 기간은 24년이며 분할금을 인출할 때마다 미국 재무부 금리에 따라 이자가 산정된다.

리튬 아메리카스는 이달 초 처음으로 대출금을 인출할 예정이었는데, 중국 리튬 과잉 생산으로 인해 리튬 가격이 하락해 회사가 대출을 상환할 능력이 불확실해지자 트럼프 행정부가 조건 재협상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속적으로 지분 인수를 통해 산업 분야 개입을 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US스틸 주요 경영 문제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 계약을 일본제철과 체결했고, 엔비디아·AMD와의 협정을 통해 대(對)중국 칩셋 판매 수익의 일부를 확보했다.

또 미 국방부는 미국 유일 희토류 업체 MP 머티리얼스 지분 4억 달러(약 5700억 원) 상당을 매입하고 추가로 대출 1억 5000만 달러(약 2100억 원)를 제공해 회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