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던 네타냐후, 카타르 총리에게 전화해 도하 공습 사과(종합)

트럼프 대통령 포함 3자 통화…"공습으로 사망자 발생해 깊은 유감"
미국-이스라엘-카타르, 3자 메커니즘 구축 트럼프 대통령 제안 수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가자지구 평화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25.09.29.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지완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종전의 태도를 바꿔 카타르 도하를 공습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3자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 내 하마스 목표물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으로 카타르 군인 한 명이 사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또 네타냐후는 공격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카타르의 주권을 침해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으며, 향후 이같은 행위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확언했다.

이에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러한 이스라엘의 약속을 환영하며, 카타르가 지역 안보와 안정에 지속해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카타르 두 정상은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제안, 더욱 안전한 중동 지역 전망과 양국 간 이해 증진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간의 상호 불만과 의사소통 부족을 극복하고 이스라엘과 카타르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이스라엘과 카타르 양국 정상은 협력강화, 소통 개선, 상호 불만 해결, 그리고 위협 억지를 위한 공동 노력 강화를 위한 3자 메커니즘 구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카타르는 양국 정상은 건설적인 협력과 오해 해소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오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9일 카타르가 미국의 가자전쟁 휴전안을 놓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막후 협상을 벌이던 도중 도하 시내의 한 주거용 건물을 정밀 타격했다.

이로 인해 하마스 대원 5명과 카타르 보안군 1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측 협상 대표인 칼릴 알하야의 아들 후맘이 포함돼 있었다.

이후 가자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중재 역할을 맡아온 카타르는 중재 역할을 재검토하겠다며 이스라엘이 사과해야 중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도하 공습이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방적인 행동이었다며 이례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카타르를 방문해 중재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카타르의 안보와 주권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도하 공습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대응을 따른 것이라며 카타르가 하마스를 숨겨 주고 자금을 제공하며, 지도자들에게 집을 내줬다고 비난했다. 또 카타르 정부가 하마스를 추방하거나 법정에 세우지 않으면 "우리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만나 가자지구 평화 구상안을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휴전 합의를 발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전쟁 종식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구상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팔레스타인을 통치한다는 구상을 거부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