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트럼프 '기후변화=사기' 발언 놀랍지 않아" 비판

"기후변화 의견 차이로 트럼프 캠프 안 들어가"
"기후변화 대신 오염과의 싸움이라 불러야"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미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할리우드 배우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2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변화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슈워제네거는 이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함께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놀랍지 않았다"고 말했다.

슈워제네거는 트럼프의 선거운동 지지 요청을 거절한 이유도 기후변화에 대한 시각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가 기후변화를 전혀 믿지 않았다"며 "그래서 나는 그의 팀에 들어갈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유엔 기후협약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

슈워제네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는 관련 없이 미국 국민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오염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나는 내 생각에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나와 똑같이 생각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우리가 모든 것을 멈춰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신 오염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해야 한다"며 사람들에게 기후변화 문제를 전달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워제네거는 캘리포니아의 선거구 재조정 논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슈워제네거는 "공화당보다 더 많은 권력을 가져야 하고 트럼프와 싸워야 한다는 명분으로 독립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를 해체하는 것은 큰 실수"라며 "텍사스에서 선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해서 캘리포니아도 똑같이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잘못을 잘못으로 바로잡을 수는 없다. 단순한 논리다"라고 말했다.

공화당이 우세한 텍사스주가 지난달 선거구를 재조정한 후 민주당이 주도하는 캘리포니아도 주의회에서 선거구 조정안을 통과시키고, 11월에 있을 주민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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