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멜 복귀 방송 오프닝 SNS 조회 1600만 돌파…"표현의 자유"

트럼프 압박에 중단됐던 미국 심야 토크쇼 6일 만에 재개

지미 키멜이 2024년 3월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개막 인사를 하고 있다. 2024.3.1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이 방송 복귀 무대에서 선보인 오프닝 멘트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총 16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 24일 정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1100만 회, 인스타그램에서 500만 회 이상 조회됐으며, 방송 시청률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키멜은 보수 논객 찰리 커크의 피살 사건을 두고 트럼프 지지자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발언했다.

발언 직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키멜쇼의 ABC 방송을 소유한 디즈니는 토크쇼 방송을 중단했다가 전국적 반발에 키멜쇼는 6일 만에 다시 방송을 탔다. 디즈니는 피살된 커크에 대한 키멜의 발언이 "시기상조이며 민감했다"고 평가했다.

디즈니의 복귀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을 상대로 소송과 규제 위협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일종의 기업 차원의 반발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23일 밤 복귀 방송에서 키멜은 트럼프와 행정부의 "괴롭힘"에 맞서 정치 풍자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그는 기립박수 속에 무대에 올라 "젊은 남성이 살해된 사건을 가볍게 여기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 어떤 것도 웃기지 않다"고 감정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대형 방송사 운영기업인 넥스타와 신클레어는 이날 키멜의 토크쇼 방송을 편성하지 않았고 시애틀, 솔트레이크시티, 내슈빌, 뉴올리언스, 워싱턴 D.C. 등 주요 지역에서는 방송이 전파를 타지 못했다. 다만 디즈니는 스트리밍 앱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연방통신위원회(FCC) 브렌던 카 위원장은 키멜의 발언에 대해 ABC와 계열사에 대한 조사를 경고하며, 방송국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으면 면허 취소나 벌금 부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쉽게 갈 수도 있고, 어렵게 갈 수도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왔으며, 민주당은 그의 사퇴를 요구했고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