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이크 잡은 ABC방송 지미 키멜…사과 후 트럼프 또 맹공
"커크 죽음 조롱 의도 없어" 사과…부인의 행동에 눈물 흘려
트럼프·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유머 섞어 비꼬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ABC방송 '지미 키멜 라이브'의 진행자 지미 키멜이 피살된 보수 논객 찰리 커크 관련 발언으로 프로그램이 중단된 지 약 일주일만인 23일(현지시간) 방송을 재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다시 맹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복귀 직전에 키멜과 ABC방송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AF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ABC 가짜 뉴스가 지미 키멜에게 복귀를 허락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ABC가 "99% 긍정적인 민주당 쓰레기를 방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ABC를 시험해 볼 생각이다.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 지난번에 ABC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을 때 1600만 달러를 받았었다"고 엄포를 놓았다.
키멜은 이날 밤 4일간의 방송 정지 처분을 마치고 복귀했다. 그는 청중들에게 "젊은이의 살인 사건을 가볍게 여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내가 손가락질했다고 생각하는 분들, 왜 화가 났는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 후 남편을 살해한 남자를 용서한 커크의 부인을 칭찬하며 눈물을 흘렸다. 키멜은 부인의 "이타적인 은혜로운 행동"에 감동했으며, 이 나라에는 그런 행동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서는 코미디언과 언론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주 ABC 소유 방송국의 방송 허가에대해 조처할 수 있다고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브렌던 카를 맹비난했다.
키멜은 "브렌던 카(Brendan Carr)는 공화당이 이번 사건 이후 받아들인 가장 당혹스러운 차(car)"라고 말장난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영상을 보여준 후 "그가 안쓰러울 정도다. 그는 내 방송을 취소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키멜은 22일 디즈니 경영진과 만났고, 디즈니는 같은 날 오후 쇼를 다시 방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지미와 며칠 동안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방송 중단까지 이르게 한 문제의 키멜 발언은 "주말 동안 마가(MAGA) 갱단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아이를 자신들과 다른 사람으로 묘사하려 필사적으로 노력하면서 우리가 또 새롭게 바닥까지 갔다"고 말한 것이었다. 이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애도를 "네 살짜리 아이가 금붕어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조롱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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