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론…"고용위험 커졌지만 인플레도 여전"
시장 기대감에 속도 조절…미리 정해진 길 없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 워릭에서 열린 '그레이터 프로비던스 상공회의소 2025 경제 전망 오찬' 연설에서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에 관해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은 커지고 인플레이션은 상승하는 도전적인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너무 공격적으로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과업을 미완성으로 남길 수 있고, 너무 오랫동안 긴축을 유지하면 노동 시장이 불필요하게 위축될 수 있다"며 "위험이 없는 길은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경제 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8월 실업률은 4.3%로 상승했고, 최근 3개월간 월평균 신규 일자리는 2만9000건에 그쳐 고용 시장 둔화세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반면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7% 올랐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2.9% 상승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 이후 현재의 통화정책이 "여전히 완만하게 긴축적"이라고 평가했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여력이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동시에 현재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여전히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미리 정해진 통화정책의 경로는 없다"며 "들어오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근거해 적절한 입장을 계속 결정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신중론은 연준 내부의 다른 목소리와는 대조적이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부의장 등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은 고용 시장 악화를 막기 위해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마이런 이사는 현재 금리가 "매우 긴축적"이라며 약 2%포인트 낮은 수준이 적절하다고 발언했다. 반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웃돈다며 섣부른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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