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 러 에너지 구매 즉시 멈춰야…유엔, 역할 못 해"(상보)

제80차 유엔 총회 연설, "중국·인도가 러시아 전쟁 자금 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9.23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미온적인 러시아의 에너지 구매를 유럽이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서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가 좋게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러시아의 에너지 차단을 별로 하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럽은 모든 러시아 에너지 구매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오늘 유럽과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중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유엔에 대한 불만도 표했다. 그는 "유엔은 거대한 잠재력이 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7개의 전쟁을 종식했다"라면서 "여기에는 캄보디아와 태국, 코소보와 세르비아, 콩고와 르완다, 파키스탄과 인도 사이의 잔혹하고 폭력적인 전쟁, 이스라엘과 이란,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냈다는 것이 매우 영광이다. 유엔이 해야 할 일을 제가 대신해야 했다는 점이 안타깝다"면서 "슬프게도 모든 경우에 유엔은 단 한 번도 도움을 주려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협상 타결을 돕겠다는 전화조차 걸어오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