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내친 고급 두뇌들 모신다…"韓·英·中 발빠르게 나서"
로이터 "美 이민 정책에 '역 두뇌 유출'…각국, 해외 인재 영입"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문직 비자 수수료 대폭 인상으로 미국이 놓친 인재들을 모시기 위해 세계 각국이 발 빠르게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각국이 미국의 이민 정책 강화를 틈타 해외 과학자와 기술자 영입에 나서면서 '역 두뇌 유출'(Reverse brain drain·외국에 나간 고급 인재의 복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을 주요 사례로 소개하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각 부처에 미국의 이민 정책을 활용해 해외 과학자와 공학자를 유치할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를 인용, 한국이 삼성·LG전자 등 대형 기술 기업의 본거지임에도 그동안 미국 등에 기술 인재를 빼앗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앞장서 과학자·연구자·디지털 전문가 등 해외 고급 인재에 대한 비자 수수료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영국은 '글로벌 인재 태스크포스'를 발족해 해외 두뇌 유치를 노력해 왔는데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H-1B 전문직 비자 수수료 대폭 인상을 발표한 뒤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
미국은 21일부터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해외 인력에 발급하는 H-1B 비자의 수수료를 기존의 1000달러에서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로 100배 인상했다.
독일 연방정보통신뉴미디어협회(BITCOM)의 베른하르트 로흐레더 회장은 "미국의 새로운 정책은 독일과 유럽이 최고의 인재를 유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들과 유럽연합(EU)도 비자 지원과 보조금 제공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학계 갈등으로 미국을 떠나는 두뇌들 영입하는 데 공들여 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5월 '과학을 위해 유럽을 선택하라'(Choose Europe for Science)라는 대규모 연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중국도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고급 인력을 데려오기 위한 새로운 비자 유형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에 관한 직접적 언급은 피했지만 "중국은 최고급 인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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