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1B' 비자 수수료 인상…인도에 궁극적 도움"-JP모간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프쇼어링으로 이어질 것"
"관세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인도 성장 달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골드카드 비자 행정명령 및 전문직 고용 비자(H-1B) 비용 부과 포고문 서명 행사에서 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5.09.19.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JP모건의 수석 인도 이코노미스트이자 아시아 경제 책임자인 사디즈 치노이가 미국이 전문직 취업 비자인 'H-1B' 수수료를 100배 이상 인상한 데 대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일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인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H-1B 수혜자의 약 70%는 인도인이다.

비즈니스 투데이 데스크에 따르면 치노이는 CNBC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조치로 H-1B 인력의 상대적인 비용이 상승해 일부 기업이 미국인을 고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지만, 이는 더 많은 오프쇼어링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근래 몇 년간 인도가 강력한 서비스 수출이라는 형태로 이익을 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현재 H-1B 비자 추첨 등록비 215달러(약 30만 원)와 고용주 청원서(I-129) 제출비 780달러(약 109만 원)로 합쳐 1000달러(약 139만 원) 정도에 불과한 H-1B 비자 수수료를 10만달러(약 1억4000만달러)로 높였다.

치노이는 인도의 서비스 부문이 팬데믹 시대의 추세와 다국적 활동을 언급하며 이미 글로벌 오프쇼어링의 혜택을 누렸다고 전했다.

인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관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으로의 수출이 일부 선제적으로 이뤄졌다"며 "따라서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무역 협상이 타결된다면, 인도는 그 영향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하지만 보석, 가죽, 섬유, 신발, 새우 등 노동 집약적인 산업은 관세 역풍이 오래 지속되면 비선형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실직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선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양측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