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종건 방사청장 美CSIS서 기조연설…"한미 방산 기술동맹으로 발전해야"
CSIS–DAPA 2025 키노트 연설…"한미, 공급망·전장우위 함께 구축"
"한국 독자적 기술 혁신으로 美의존 넘어 조선 등 새 동반자 역할"
- 류정민 특파원, 허고운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허고운 기자 = 방미 중인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17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은 무기 판매와 기술 이전의 단계를 넘어 진정한 기술 동맹으로서 심도 있는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석종건 청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방위사업청(DAPA)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는 단순히 새로운 장비를 확보하는 문제가 아닌, 한미 동맹의 군사적 역량과 기술적 우위를 동시에 확보하는 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석 청장은 "예를 들어 미국과 전투기 협업 개발에 한국은 기체 설계, 엔진, 항공전자장비, 무인 제어 및 복합재료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다"면서 "무인 수상정 분야에서는 이미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조선소의 플랫폼 생산 능력과 미국의 인공지능 및 임무 자율 시스템 전문성을 결합해 양국은 공동 연구개발과 인적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미래 전장에 대비하고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는 혁신적인 연합군을 구축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석 청장은 "안보, 경제 동맹 및 실용적 외교라는 광범위한 틀 안에서 방위 산업과 조선은 양국 간 방위 산업 협력의 새로운 기둥으로 부상했다"면서 "한국은 독자적인 기술 혁신과 글로벌 수출 확대를 통해 과거 미국의 의존을 넘어 이제 해운 및 조선 분야에서 미국의 새로운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 수준의 건설 및 유지·보수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은 미국의 조선 산업 활성화 및 해군력 강화라는 전략적 목표 달성에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선박 건조 및 MRO(유지·보수·정비) 협력 논의는 방위 및 조선 분야에서 양국의 공동 국익 실현을 위한 협력 모델 구축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미국은 RSF(지역 유지 보수 체계)의 성공을 위해 특정 국가나 제한된 공급원에 의존하던 생산을 다수의 동맹국 및 파트너국으로 분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한국은 함정, 항공기, 전차와 같은 주요 플랫폼뿐만 아니라 하위 시스템 및 핵심 부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생산 및 지속 지원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석 청장은 "앞으로 한국은 미국 및 동맹국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할 것"이라면서 "유지보수 및 재보급을 넘어 공동 생산, 상호 보완적 산업 기반 구축, MRO 등으로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공지능은 이제 실시간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표적 식별과 작전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무인 시스템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 전장에서 정찰 및 정밀 타격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위성과 통신망을 통한 우주 능력은 지휘통제의 중추 신경계 역할을 하며 전쟁의 본질을 재편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석 청장은 "한미 간 조선 및 방산 협력의 확대는 단순한 무기 생산을 넘어 안보, 경제, 기술, 산업을 잇는 전략적 동맹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석 청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석 청장은 9월 들어서도 3~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군수산업청장, 국방부 정무차관 등을 만나 방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8일엔 서울안보대화(SDD) 참석을 위해 방한한 캐나다 국방차관과 면담하는 등 K-방산 홍보 활동하고 있다.
이날 석 청장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이 피스메이커(평화의 중재자)가 되다면 한국은 페이스메이커이자 끝까지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라고 밝혔다"면서 "이 약속은 양국이 평화와 번영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함께 걸어갈 것임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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