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멤피스에 주 방위군 투입할 것"…시카고보다 먼저 투입

멤피스, 연방 정부에 협조 의사…"요청 안 했지만 전략적 협력"
법적 문제 및 여론 고려한 듯…일리노이 주지사 "독재자에 굴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뉴욕으로 출발하는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헬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12.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시카고 범죄 단속을 위해 주 방위군 투입 가능성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에도 주 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멤피스로 간다"며 "멤피스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워싱턴에서 했던 것처럼 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멤피스 시장도 이번 조치에 만족해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워싱턴 D.C.의 범죄 단속을 이유로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 투입 후 워싱턴 D.C.에서 범죄를 단속한 후 범죄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폴 영 멤피스 시장은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주 방위군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그것이 범죄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결정이 내려진 이상 시장으로서 나의 책임은 이 조치가 진정으로 우리 공동체에 도움이 되고 강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FBI 통계에 따르면, 멤피스는 미국에서 폭력 범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다. 앞서 지난 2020년 트럼프 1기 때도 미국 법무부는 멤피스 폭력 범죄 대응을 위해 연방 요원들을 파견한 바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예고한 시카고 대신 멤피스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법적인 문제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멤피스에 대해 우선적으로 움직인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조치(주 방위군 투입)에 따르는 법적·정치적 우려를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공화당 주지사가 연방정부의 지원을 수용하는 멤피스를 목표로 삼기로 했다고 전했다.

1878년 제정된 포시 코미타투스 법은 헌법이나 의회 법률에 의해 명시적으로 허용된 경우와 상황을 제외하고 국내 법 집행에 군대가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들이 대체로 범죄 감소를 원하기는 하지만 도시에 군대 투입이 안전을 보장한다고 여기지 않아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시카고에 주 방위군을 투입할 경우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민주당 소속인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일리노이는 독재자를 꿈꾸는 자의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 방위군 투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다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시카고, 볼티모어, 뉴욕 같은 민주당 성향의 도시들에 군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