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장관, 美현지시간 10일 오전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동

당초 9일 예상…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 등이 변수된 듯
'자진 출국' 韓근로자 300여명 美재입국 불이익 없도록 요구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8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미국 이민 당국의 한국인 노동자 구금 관련 협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 하고 있다. 2025.9.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의 조기 귀국을 위해 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오전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주미대사관은 "조 장관이 내일 오전 9시 30분에 루비오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조 장관은 지난 8일 밤 늦은 시간에 워싱턴DC에 도착, 당초 9일 중에 루비오 장관과 만날 것으로 예상됐었다.

주미대사관 측은 9일 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중재하던 카타르에 공습을 가한 것과 관련, 루비오 장관에게 관련한 긴급한 일정이 생겼을 수 있고 조 장관과의 회담이 미뤄졌을 수 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조지아주 폴크스턴 구금시설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은 이르면 10일 오후 2시 30분(한국 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께 애틀랜타에서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 만나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하는 한국인 근로자들이 향후 미국 입국이 금지되는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요청하고, 이번 대규모 한국인 근로자 체포구금에 대해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E-4) 신설을 위한 입법과 전문직 취업비자(H-1B) 쿼터 확대를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의 빠른 해결을 위한 한시적 특별비자 발급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회사인 HL-GA 배터리컴퍼니의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해 대대적인 불법 근로 단속을 벌여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미국 측이 보수적으로 비자를 발급하고 있는 가운데,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은 취업이 제한되는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 상용 비자(B-1)를 받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지난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2025.9.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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