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충격, 엔비디아 급락…브로드컴 엔비디아 대항마 급부상

미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의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 주말(5일) 뉴욕증시에서 브로드컴 충격으로 엔비디아가 2.7% 하락하자 경쟁업체 AMD도 7%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5일 뉴욕증시에서 AMD는 6.58% 급락한 151.1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브로드컴 충격으로 엔비디아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엔비디아는 2.70% 급락한 167.0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시총도 4조660억달러로 줄어, 4조달러를 겨우 턱걸이했다.

5일 엔비디아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는 브로드컴이 엔비디아의 대체재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브로드컴은 지난 4일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한 것은 물론, 월가에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오픈 AI와 협력, 오픈 AI를 위한 전용 칩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00억달러 규모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 브로드컴과 오픈 AI가 공동 설계한 칩이 내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으로 브로드컴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9.41% 폭등한 334.8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1조6000억달러로 불었다. 이는 미국 기업 시총 7위에 해당한다.

5일 브로드컴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에 따라 올들어 브로드컴은 44% 상승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는 24% 상승에 그쳤다.

브로드컴은 ASIC 가속기라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칩을 만드는 데 비해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라고 부르는 범용 AI 전용 칩을 만든다.

이같은 상황에서 세계적 투자은행 HSBC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2026년에는 엔비디아 범용 칩에 비해 브로드컴이 생산하는 맞춤형 칩 시장의 성장률이 훨씬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로드컴이 그동안 AI 전용 칩 시장 80% 이상을 장악, AI 전용칩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엔비디아의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