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경차르 "韓공장 단속 같은 대규모 직장 단속 더 많을 것"

톰 호먼 "불법체류자 고용, 정당한 기업 경쟁력 훼손"

톰 호먼 백악관 국경안보 총괄 책임자가 지난해 12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단체 '터닝 포인트'의 '아메리카 페스트' 행사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2.23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 안보 총괄 책임자(일명 국경 차르)인 톰 호먼은 7일(현지시간) 최근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이 체포된 것과 관련해 앞으로 유사한 단속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먼은 이날 CNN에 출연해 이번 한국 공장 단속과 같은 유사한 대규모 단속이 더 있을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간단히 말해 '그렇다'"라고 답하며 "우리는 더 많은 직장 단속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법으로 이 나라에 들어오는 것은 범죄이며,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것도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기업은 미국 시민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호먼은 "누구도 순수한 선의로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지 않는다.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이들은 (근로자들을) 더 오래 일하게 만들고, 더 적은 임금을 주며, 경쟁사를 약화시키기 위해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먼은 불법 이민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고 미국인 직원들의 급여가 줄어드는 것을 개인적으로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붕을 교체할 때 합법적인 인력을 보장할 수 있는 업체를 찾기 위해 수많은 문의를 한 경험을 공유했다.

호먼은 "아버지와 아들이 경영하는 어떤 한 회사는 입찰에 낙찰되지 못해 시민권자 직원 20명을 해고했다"며 "경쟁 업체들은 불법 체류 직원들에게 훨씬 적은 임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훨씬 낮은 금액으로 입찰에 응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호먼은 트럼프 행정부의 직장 급습이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호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및 국경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 책임자로, 1기 행정부 당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정책 방향을 직접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이민단속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회사인 HL-GA 배터리컴퍼니의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해 대대적인 불법 근로 단속을 벌여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 구금했다.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은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 상용 비자(B-1)를 받고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민당국은 대규모 단속 현장의 영상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작전 중 체포된 이들은 비자 및 체류 신분의 조건을 위반하여 불법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단기 또는 관광 비자를 소지한 사람은 미국에서 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