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美 현대차 공장 신고"…트럼프 열성 지지 공화당 정치인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인 공화당 정치인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한 대규모 이민 단속이 자신의 신고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공화당 소속으로 조지아주 12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 자리를 노리는 토리 브래넘은 5일(현지시간) 미국 잡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해당 공장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브래넘은 "나는 불법 체류자 대거 추방에 투표했다"면서 "내가 투표한 바로 그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달 동안 사람들이 문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수군댔는데 이제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의 불법 체류 노동자와 안전 문제에 관해 소문을 들은 브래넘은 공장 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했다는 직원 하나를 접촉했다. 직원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장 출입이 가능하고 스페인어를 썼다고 한다.

브래넘은 이후 ICE 웹사이트를 통해 당국에 신고했고 얼마 뒤 ICE 요원이 연락해 왔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 건설 현장에서 기습 이민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했다. 단일 현장에서 진행한 것 중 사상 최대 규모의 작전이다. 체포된 이들 중 최소 300명이 한국인이라고 알려졌다.

브래넘은 공장 신고 사실을 밝힌 뒤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6일 페이스북에서 "맞다. 현대 공장을 ICE에 신고했고, 요원과 얘기했고, 증거를 가진 사람들 연락처를 보냈다"며 "여러 사람이 연루됐다. 언론사에 내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한 적 없다"고 밝혔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