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베네수 마약카르텔 연루 추정 마약선 공격…11명 사망
트럼프 "미군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 국제 해역서 타격"
美국무 "필요한 절차 사전에 밟아"…베네수엘라는 반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군이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 조직 '트렌 데 아라과'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선을 공격해 11명이 사망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일찍 나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트렌 데 아라과 나르코(마약) 테러리스트들을 확인하고 군사적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타격은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으로 불법 마약을 운송하던 중 국제 해역에서 이뤄졌고 11명이 사망했다"며 "미군은 이번 공격에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미국으로 마약을 들여오려고 생각하는 누구에게든 경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멕시코·에콰도르 순방 출발 직전 "마약 단속 임무는 계속될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절차는 사전에 밟았다. 대통령이 이들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복귀 직후인 지난 1월 말 중남미 마약 밀매 조직들을 국제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도록 국무부에 지시하고, 지난 3월에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이후 베네수엘라 트렌 데 아라과·태양의 카르텔,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 등 9곳이 국제 테러 조직으로 지정됐다.
최근 미 해군은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USS 그레이블리와 USS 제이슨 더넘을 카리브해에, 구축함 USS 샘슨과 순양함 USS 레이크이리를 중남미 해역에 배치했다.
특히 순양함 한 척이 태평양에서 파나마 운하를 거쳐 카리브해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 같은 역내 움직임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밀매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현상금을 내걸었고, 현상금 액수는 5000만 달러까지 올랐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카라카스 볼리바르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터무니없고 부당하며 비도덕적이고 완전히 범죄적이며 피비린내 나는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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