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압수수색 시점 절묘…"트럼프, 우크라 노력 폄하에 불쾌"
WP "볼턴 수사 결정 시점 의문"…트럼프는 "몰랐다"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압수수색을 당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에 대해 자신의 우크라이나 평화 구축 노력을 깎아내린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볼턴에 대한 수사가 결정된 시점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볼턴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핵심 참모였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안보 정책을 놓고 이견을 빚다 해임됐다. 이후 그는 트럼프 비판의 선봉장이 됐다.
볼턴은 지난 15일 미·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용당하고 있다며 "푸틴이 이미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볼턴을 콕 집어 언급하며 '어리석은 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길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발끈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2일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볼턴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 했다. 수사 당국은 볼턴의 기밀 정보 불법 소지·공유 의혹을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에 대한 압수수색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가 며칠 전 올린 볼턴 비판 글은 수사 개시 시점과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고위 인사들이 정적으로 간주하는 이들에 대한 형사 사법 제도 활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작년 대선 기간 백악관에 복귀하면 집권 1기 퇴임 이후 자신에 대해 제기된 민사·형사 소송과 관련해 정적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재차 밝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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