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2차 관세' 부과시 유가급등…트럼프 내년 중간선거 위험
로이터 "트럼프 관세 위협, 정치적 '자충수' 가능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만능처럼 휘두르는 관세가 부메랑으로 돌아와 내년 중간선거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대해 2차 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의 계획은 경제적·정치적 위험을 초래한다고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트럼프는 2차 관세가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차단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2차 관세는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해 내년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를 위협하며, 중국 및 인도와의 무역 협상도 더욱 꼬일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압박할 수는 있지만,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유진 루머 카네기재단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책임자는 "중국과 인도의 원유 구매를 차단하면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줄면 오히려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를 흔들 수 있다. 컬렌 헨드릭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에너지 충격은 특히 경기 둔화 상황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2차 관세는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중국, 인도와의 무역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며 미국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인도는 제약 및 화학 원료 수출에서 미국에 대한 지렛대를 갖고 있다. 두 국가는 석유 구매는 주권 문제라고 주장하며, 기존의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킴벌리 도노반 대서양위원회 경제외교 이니셔티브 디렉터는 "중국과 인도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갖고 있으며, 관세에 반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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