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마스가' 프로젝트 최대 기여…트럼프 韓조선 높이 평가"
협상단, 워싱턴서 회견…"트럼프, 미국내 선박 건조 최대한 빨리 추진 요청"
"농축산물 시장 개방 요구 있었으나 끈질긴 설명으로 추가 개방 막아"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협상 합의에는 한국이 제안한 조선업 협력안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주미대한민국대사관에서 연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오늘 합의에 이르도록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분은 마스가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 프로젝트는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립,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그리고 조선 관련 유지 보수 업무인 MRO 등을 포함해 조선업 전반에 대해 우리 기업들의 수요에 기반해 사실상의 우리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 부총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설계, 건조 능력을 갖춘 우리 조선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의 부흥을 도우면서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 조선업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미국 내 선박 건조가 최대한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조선 분야 이외에도 반도체, 원자력,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포함한 이차 전지, 바이오, 의약품, 핵심 광물 등 경제 안보 분야에서 한미 양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 대미 금융 패키지도 2000억 달러 규모로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서 밝힌 3500억 달러는 조선업 분야 1500억 달러와 2000억 달러의 대미 금융 패키지를 합한 것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이날 한국 협상단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최종 협의했고, 한국에 부과한 25%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품목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췄다. 이는 앞서 합의한 일본, 유럽연합(EU)과 같은 관세율이다.
구 부총리는 아직 미국 측이 발표하지 않은 반도체 및 의약품 품목 관세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는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쌀과 소고기 등 농축산물에 대한 미국 측의 추가적인 시장 개방 요구와 관련, 구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채류에 대한 한국 검열 절차에 대해 논의하며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그러나 우리 협상단의 끈질긴 설명 결과 미국 측은 우리 농업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추가적인 시장 개방은 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했다.
구 부총리는 "다만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서 앞으로 검역 절차 개선, 자동차 안전 기준 등을 포함해 기술적인 사항에 대해 협의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정부가 6월 4일 출범함에 따라 일본, EU 등 올해 초부터 협상을 진행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시간에 쫓기고 충분한 협의를 갖지 못한 불리한 상황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등 경쟁국들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 인하 합의를 끌어냄으로써 불확실성에 시달려온 우리 기업들이 다른 나라 기업들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조건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되었으며, 우리 기업의 전 세계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대미 수출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ryupd0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