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향한 분노인가…뉴욕 맨해튼 빌딩 총기난사, 4명 살해(종합)
미식축구 선수 출신 20대男, NFL 본사 있는 건물서 범행 후 자살
"용의자 정신 병력"…NFL의 선수 질병 처리에 불만 가졌을 수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8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맨해튼의 한 고층 건물에 AR-15 소총으로 무장한 남성이 난입해 경찰관을 포함한 4명을 사살한 후 본인도 자살했다. 이 사건은 록펠러 센터와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에서 몇 블록 떨어진 44층 건물에서 발생, 드물게 뉴욕시 중심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격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CNN방송과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제시카 티시 뉴욕 경찰국장은 용의자가 검은색 BMW 차를 타고 나타나 AR-15 소총을 든 채 차에서 내렸다고 했다.
그는 오후 6시 28분께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이 건물 로비에 들어왔고 그 후 총격이 시작됐다. 해당 건물은 루딘 매니지먼트가 소유하고 있으며 프로 미식축구리그(NFL) 본사와 투자 대기업 블랙스톤 등의 사무실이 있는 곳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40분 직전에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파크 애비뉴 345번지로 출동했다.
용의자는 먼저 경비를 맡고 있던 뉴욕 경찰관에게 총을 쏘아 살해했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동안 다른 여성과 남성 한명을 살해하고 로비에 총을 난사했다. 가는 동안 책상 뒤에 숨어 있던 경비원도 총을 쏘아 중상을 입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여성 한 명은 무사히 지나가게 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33층의 루딘 매니지먼트 사무실로 올라가 여성 1명을 더 살해했다.
그 후 용의자는 같은 층에서 스스로 총을 쏴 자살했다. 이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수는 최소 6명 이상으로 집계됐는데 경비원 한명과 민간인 남성 한명이 중태라고 보도되고 있다.
사망한 4명 가운데 뉴욕 경찰관은 이름이 디다룰 이슬람(36)으로 확인됐다. 티시 국장은 이슬람이 브롱크스 관할 경찰서 경찰이었으며, 파크 애비뉴 345번지에서 사설 경비를 맡은 두 명의 경찰관 중 한 명이었다고 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이민자인 이슬람은 3년 반 동안 경찰로 근무한 베테랑이었으며 두 자녀의 아빠이자 그의 아내는 셋째를 임신 중이었다.
경찰은 두 명의 경관(경비원) 중 사망한 이슬람만 신상 정보를 공개했고 다친 경관과 사망한 한 명의 남성, 두 명의 여성에 대해서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총격범을 라스베이거스 출신의 27세 남성 셰인 타무라로 확인했다. 그는 네바다에서 출발해 미국을 횡단해 맨해튼에 도착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총격 사건을 일으켰다고 경찰은 밝혔다. 티시 국장은 타무라가 "정신 질환 병력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티시 국장은 수사관들이 현장에서 총격범의 차량을 수색했고, 차량 내부에서 탄약, 장전된 리볼버, 탄약, 탄창이 든 소총 케이스와 배낭, 타무라에게 처방된 약이 발견됐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하자 44층 건물에서 일부 직원들은 미드타운 거리로 도망쳤고 다른 직원들은 최소 두 시간 동안 사무실에 갇혀 있어야 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용의자는 NFL과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 처리 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CTE는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질환으로, 미식축구 선수들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건이 일어난 건물 5층에는 NFL 사무실이 있으며, 한 소식통에 따르면 용의자는 실력 있는 미식축구 선수 출신이었다. 용의자의 시신에서 발견된 서류에는 그의 불만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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