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말고 6000억"…트럼프, EU 투자액도 손글씨로 증액
회담장서 들고 있던 'EU측 제안' 문서에 트럼프 새로 쓴 흔적
관세 및 에너지 구입액도 올려서 적어…日과 합의 이어 반복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의 대미 투자액을 직접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회담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있던 'EU 측 제안'이라는 문서를 확대해 보면 그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 문서에는 EU 측이 제안한 '상호관세 10%'라는 숫자 옆에 손 글씨로 15%라고 쓰여 있다.
또 EU의 대미 투자액 역시 기존에 적혀 있던 5000억 달러 아래에 손 글씨로 6000억(달러)가 적혀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가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당신(트럼프)의 임기 중 에너지 구입' 항목으로 6000억 달러가 적혀 있는 아래로 손 글씨로 7500억 숫자가 적혀 있다.
'막판 뒤집기'가 손 글씨 흔적으로 남은 건 지난 22일 타결된 일본과의 무역 합의 때도 마찬가지였다.
일본과의 협상 당시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공개한 사진에서도 문서에도 일본이 처음 제안한 대미 투자액 4000억 달러가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 달러라고 적혀 있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측 제안에 퇴짜를 놓고 막판에 금액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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