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아기 같네"…1000만원 아기 인형 '리본돌' 인기 돌풍

'유산 고백' 브리트니 스피어스, 인형 안고 다니는 모습 포착도
브라질서는 공공장소 반입 금지 법안 발의하기도

수공예 인형 거래 사이트 '리본스 닷컴' 첫 화면에 게시된 다양한 '리얼 베이비돌'의 모습.(사진=리본스 닷컴 www.reborns.com)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실제 신생아의 모습과 최대한 닮게 만들어진 정교한 '리본돌'(reborn doll, 다시 태어난 인형)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본돌'로 불리는 수집용 아기 인형은 2000년대 초반 처음 등장했고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수공예 인형 거래 사이트 '리본스 닷컴' 창립자 데이브 스택은 "(아기 인형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더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리본돌'의 가격은 8000달러(약 1100만 원) 수준인데, 때때로 1만 달러(약 1400만 원)를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나 더 사실적으로 만들어진 고가의 실리콘 인형은 피부에 푸른색으로 정맥을 그려 넣고, 염소나 알파카 털을 두피와 눈썹에 심기도 한다.

수집가들은 고급 아기용품에 돈을 아끼지 않고 인형을 진짜 아기처럼 보살핀다. 이들은 아기를 잃었거나 유산을 경험한 여성들은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알츠하이머, 치매, 자폐증 등을 겪는 이들이 인형으로부터 위안을 얻는다며 '치유적 잠재력'을 강조했다.

실제로 유산 경험을 고백한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리본돌'을 안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된 적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만들어진 아기 인형이 섬뜩하게 여겨진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이 인형을 공공장소에 반입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인형 장인 존스톤은 "이 인형은 '마마이트' 같은 존재다. 좋아하든지, 싫어하든지"라고 말했다. 마마이트는 호불호가 극명한 것으로 유명한 식품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