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에 무릎' 쿠오모 전 주지사 "무소속으로 뉴욕시장 출마"
"뉴욕시 구하기 위한 싸움 끝나지 않았다" 출마 공식화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30대 무슬림 신예 정치인인 조란 맘다니(33) 뉴욕주 의원에게 패한 앤드루 쿠오모(67) 전 뉴욕주지사가 14일(현지시간) 무소속 후보로 뉴욕 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오모 전 주지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뉴욕시를 구하기 위한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나는 이기기 위해 나간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중도 성향의 민주당원이자 10년간 주지사를 지냈던 '정치 거물' 쿠오모는 지난 3월 뉴욕시장 선거 출마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지켰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이변을 일으킨 맘다니 후보에게 패했다.
순위 선택 투표 방식이 적용된 지난달 민주당 경선에서 맘다니는 56%를 득표하며 쿠오모(44%)에게 승리했고, 쿠오모는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 비율이 매우 낮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낙선에는 지난 2021년 뉴욕주지사 재임 당시 그가 10여 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사퇴한 사건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맘다니와 쿠오모는 오는 11월 본선에서 현직 시장이자 무소속으로 재선 출마를 선언한 에릭 아담스,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와와 맞붙는다.
아담스 시장은 최근 연이은 부패 스캔들과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기소를 철회한 뒤 트럼프에 종속됐다는 인식 속에서 인기가 하락하며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우간다 태생의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는 지난 경선에서 임대료 동결,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시간당 최저임금 30달러 등 뉴욕 서민층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진보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 승리했다.
하지만 그의 승리는 민주당 내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불안감도 불러일으켰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그의 진보적 성향이 뉴욕시를 공화당의 공격 타깃으로 만들었으며 특히 미국의 금융 중심지이자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뉴욕시에서 기업과 부유층 주민들의 대규모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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