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시바 이름 빼먹고 또 "내친구 아베"…외교결례 선넘네

"새 총리도 좋아한다"면서도 이름은 말 안해…이시바와 정상회담서도 아베 수차례 언급
이시바에 보낸 친서에선 '총리님', 언론 인터뷰선 '일본님'…"동맹국 정상 이름도 모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초피에 임시 이민자 수용소를 둘러본 후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7.01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제 가까운 친구"라고 재차 언급하며 동맹국 정상에 대한 외교적 결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출장 후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는 9일(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 시점) 이후 기간을 연장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쌀과 자동차 부문 등에서 협상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일본은 매우 강경하다. 그들은 정말로 버릇이 나쁘다고 해야 한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때 "저는 일본을 사랑한다. 새로운 (이시바) 총리도 정말 좋아한다. 아베(전 총리)는 제 가까운 친구 중 한 명이었고, 새 총리는 훌륭하고 강한 분"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일본 정상을 모두 언급하면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이름을 직접 호명했지만 이시바 총리 이름은 입에 올리지 않고 새로운 총리라고만 했다.

트럼프의 이시바 홀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이시바와 첫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40분간 아베를 5번이나 언급했다.

아베가 사망한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신조는 위대한 친구였다. 그렇게 슬펐던 적이 없다"고 애도했고, 일본의 방위비 증액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1기 집권 당시 "아베와 함께 열심히 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트럼프는 이시바 총리에게 보낸 친서에서 이시바라는 이름을 빼고 "총리님께"라고만 적어 화제가 됐다.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 세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트럼프는 아베의 이름을 여러 번 언급하며 이시바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신조, 뭔가 손을 써야 한다. (미일) 무역은 공정하지 않다'라고 하자 아베는 '알고 있다'고 응했다"며 "(아베는) 훌륭한 신사였다. 내가 하는 말을 바로 이해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는 "일본에는 '친애하는 일본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일본 자동차에는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이름 대신 '친애하는 일본님'(Dear Mr. Japan)으로 표현했다.

미국과 일본의 SNS에서는 "친애하는 일본님은 누구를 말하는 건가", "트럼프는 누구에 대해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건가", "상대방 이름도 모르면서 어떻게 협상하나?", "믿을 수 없다"는 반응들이 이어졌다.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개별 상호관세 대상은 총 57개국으로, 일본의 상호관세율은 한국(25%)보다 1%포인트(p) 낮은 24%였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