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무조건 항복하라…인내 한계" 직접타격 경고(종합)
NSC 약 80분간 주재…CNN "이란 핵시설 직접 타격으로 생각 기울어"
"이란 최고지도자 숨어 있는 위치 정확히 알고 있어…지금은 제거 안 할 것"
- 류정민 특파원, 권영미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란 최고 지도자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른바 '최고 지도자'가 숨어 있는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최고 지도자는 이란 신정일치 체제의 정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어진 글에서 "그는 쉬운 목표물이지만, 현재 그곳에서는 안전하다. 우리는 그를 제거(살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듯한 단서를 달았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서 하메네이를 제거하고자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트럼프는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들에게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의 인내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물에서는 "무조건 항복하라!"(UNCONDITIONAL SURRENDER!)고 촉구했다.
또 이들 두 게시물에 앞서 게재한 글에서는 "우리는 이제 이란 영공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면서 "이란은 우수한 영공 추적 시스템과 다른 방어 장비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지만, 미국에서 설계되고 제조된 장비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등 타격으로 시작된 양국 간 분쟁이 격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6~1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중단하고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으며, 이날 새벽 백악관에 복귀했고 오후 1시간 이상 NSC를 주재했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1시간20분가량 NSC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미 CNN은 사안에 정통한 당국자 2명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시설 공격에 미국 자산을 활용하는 데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외교적 해결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오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방어를 지원하는 정도로만 이스라엘을 돕고 있다.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미군의 직접 타격은 트럼프가 지금까지 꺼려 왔던 미군의 직접 개입이 된다.
이스라엘은 미군의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GBU-57)을 투입하면 이란 북부 산속 지하 깊숙이 자리잡은 핵심 핵 시설인 포르도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며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GBU-57은 13.6톤(약 3만 파운드)의 중량으로 2.6톤의 고폭탄두를 탑재하고 있는 GPS 유도 무기다.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에서만 투하할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벙커버스터도, B-2 폭격기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사고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시사한다면서도 이란이 상당한 양보를 할 경우 외교적 해결책에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부터 16일까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 간의 논의는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집중되어 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아침, 외교적 해결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G7 정상회의에서 조기 귀국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기자들에게 "이란과 협상할 기분이 별로 안 난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함으로써 "핵 문제에 대한 진정한 종식을 원한다"고 밝혔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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