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돈줄 끊자 유엔 '칼바람'…"예산 20% 감축·7000명 해고 준비"
유엔 회계감사관 명의 내부 문서 보도
트럼프의 기여금 삭감·중국의 분담금 체납 '직격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엔이 예산을 20% 감축하고 약 6900명을 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은 직원들에게 예산 감축 세부 내용을 6월 13일까지 요구한 상태다.
로이터는 자체 입수한 찬드라몰리 라마나탄 유엔 회계감사관 명의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러한 내용을 보도했다. 라마나탄 감사관은 이번 삭감이 3월에 시작된 "UN80"이라는 이름의 검토 작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6년까지 69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번 감축안은 매년 유엔 분담금과 기여금 전체에서 25%나 내 오던 미국이 이를 삭감하면서 나왔다. 미국은 현재까지 체납금과 현 회계연도 기여금을 합쳐 15억 달러를 내지 않았다.
이번 삭감은 차기 예산 주기가 시작되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유엔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브리핑에서 주요 부서들을 통합하고 전 세계로 자원을 이전하는 대대적인 개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이 일부 기관을 통합하고, 직원을 비용이 저렴한 도시로 이전하고, 중복을 줄이고, 불필요한 관료주의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메모는 미국의 분담금·기여금 지급 불이행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미납은 유엔의 유동성 위기를 야기했으며, 이는 중국의 거듭된 분담금 체납으로 더욱 악화하였다. 양국은 유엔 기금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기구에서 탈퇴하고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국무부와 주유엔 미 대표부에 180일 이내에 모든 국제기구 및 협약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내년 미국 예산안은 평화유지군을 포함한 여러 유엔 프로그램에 대한 기금을 없애거나 대폭 삭감했다.
최근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유엔 예산 삭감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검토가 8월 초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유엔을 비롯한 다른 국제기구에 대한 기금 지원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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