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먹는 '고추장 버거'의 맛은?…조니 김, 레시피 공개

"화물 보급선서 받은 고추장 듬뿍 얹어"
첫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8개월간 우주 임무 수행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우주에서 만든 고추장 버거를 먹고 있다. 출처: 조니 김 인스타그램. 2025.04.29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우주에서 만들어 먹은 '고추장 버거'가 화제다.

조니 김은 2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임무 16일째. 전투식량(MRE)으로만 버텨 봤다면 아마도 창의적인 야외 요리법을 몇 가지 시도해 봤을 것"이라며 직접 만든 고추장 버거를 공개했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인저 버거(ranger burger·미군의 비공식 야전 요리)를 약간 변형해 만들었다"면서 "소고기 스테이크, 통밀 스낵빵, 토핑 겸 접착 용도의 치즈 스프레드, 가운데 겹겹이 쌓은 감자 오그라탱, 스페이스X의 32번째 카고 드래곤(화물 보급선)의 선물 꾸러기에서 꺼낸 고추장을 듬뿍 얹은 요리"라고 밝혔다.

조니 김은 "가족 밥상이 그립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만족스럽다"고 시식 후기를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우주에서 만든 고추장 버거. 출처: 조니김 인스타그램. 2025.04.29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우주에서 만든 고추장 버거. 출처: 조니김 인스타그램. 2025.04.29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우주에서 만든 고추장 버거. 출처: 조니김 인스타그램. 2025.04.29

조니 김이 올린 사진을 보면 그의 레시피대로 만든 버거에 고추장이 듬뿍 올라가 있다. 그는 우주에서 고추장 버거를 만드는 데 쓴 한국 기업의 튜브형 '태양초 고추장'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누리꾼들은 "우주 고추장!", "우주 엄친아도 그리운 맛", "K푸드가 이제 우주로", "태양초 고추장을 여기서 보다니!" 등 재밌다는 반응이다.

조니 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으로 한국계 최초의 우주 비행사다. 2017년 약 1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나사의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뒤 2년 반 동안 훈련을 받았다.

그는 지난 8일 소유즈 MS-27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함께 간 러시아 우주비행사들과 오는 12월 9일까지 8개월간 임무를 수행한다.

조니 김은 하버드 의대 출신에 해군 특수부대원을 지낸 '엄친아'로 불린다. 아버지의 폭력 등 불우한 가정 환경을 딛고 세계 한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