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귀 첫 의회연설 '지정생존자'는 콜린스 보훈부장관

1기 때도 데이비드 설킨 당시 보훈부 장관

더그 콜린스 미국 하원의원이 지난 2019년 5월 21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현지시간) 보훈부 장관에 '충성파'인 콜린스 전 의원을 발탁했다. 2024.11.1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의회 합동연설에 나서는 동안 다른 각료들과 달리 더그 콜린스 보훈부 장관은 의회에 오지 않고 비상사태에 대비한다.

이날 CBS뉴스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콜린스 장관이 '지정생존자(Designated Survivor)'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지정생존자는 대통령 취임식, 의회 연설 등 중요 행사가 열릴 때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군부대 등 비공개 장소에 격리된다. 재난이 발생해 정부 인사들이 모두 숨질 경우, 대통령 권한대행의 임무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대통령 승계법에 따라 승계 서열을 두고 있는데, 보훈부 장관은 17위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수석보좌관이 정하는 지정생존자는 행사 시작 직전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이 관행은 냉전 시대에 시작됐다. 지정생존자에는 대통령급 경호가 따라붙고, 핵미사일 발사를 지시하는 통신장치 등이 들어있는 '풋볼(football)'이라고 불리는 핵 가방을 드는 군 참모가 동행한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전만 해도, 지정생존자는 비교적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딸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거나 백악관에서 피자 파티를 했다는 증언도 있다. 하지만 9·11 이후 보안이 크게 강화됐다. 지정생존자는 수 시간의 브리핑을 받고, 재난 시나리오 매뉴얼을 익혀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처음으로 연설을 했을 때 지정생존자는 데이비드 설킨 당시 보훈부 장관이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