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US스틸 지분 과반은 못줘"…이시바 설득 통한 거 맞나
트럼프 "다른 나라가 US스틸 살 순 없어"…일본제철 인수 아닌 '투자' 거듭 확인
이시바 "내가 트럼프 마음 움직여…법률적 마무리는 이제부터", 일본제철은 논평 삼가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 계획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누구도 US스틸의 지분 과반을 가져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와 이를 논의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인수가 아닌 투자'로 설득했다고는 하지만 세부 협상에서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인수하는 것이 아니고,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NHK는 2023년 12월 발표된 일본제철의 계획은 주식 100% 확보로 US스틸을 완전히 자회사화하는 것인데, 이 같은 전략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는 9일 대통령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기업에 대한 투자는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US스틸은 세계 1위 기업이었다. 다른 나라가 그걸 사게 할 생각은 없다"며 기존 매각 불허 방침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US스틸에 대해 "앞으로 부활한다. (철강에 대한) 관세가 그것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며 이를 10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지분 보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누구도 US스틸의 주식 과반을 가질 수 없다"며 일본제철의 기존 100% 인수 계획을 일축했다. 이에 곧 일본제철과 만나기로 한 트럼프는 새로운 계약 조건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제철 측은 트럼프의 발언이 전해진 10일 아침 배경과 의미 등에 대해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와의 추후 협의에는 하시모토 에이지 회장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방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9일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닛케이 인터뷰에서 일본제철의 지분 취득과 관련해 "(이건) 투자다. 실제 주식을 얼마나 가지는가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 이야기로서 우리가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다. 요점은 미국의 회사이면서 계속해서 경영자나 직원도 그러한 형태가 유지될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요미우리 인터뷰에서도 "(매수와 투자의 기준 관련) 법률적인 마무리는 지금부터 행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사태가 해결로 향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회담에서 이시바는 트럼프에게 수정안을 제시하며 인수가 아니라 투자가 된다고 이해를 구했고, 트럼프는 양해했다고 전했다.
이시바는 "(제조업 부활을 내거는 트럼프에게) 상징은 철이다"라고 지적했다. 회담에서 US스틸이 미국 기업으로 남아 있고 일본의 투자로 인해 철의 품질이 향상되는 이점을 설명했다면서 정신적 의미, 실리적 측면의 이중적 중요성이 트럼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일본제철의 US스틸 매수 제안을 여러 차례 비난해왔지만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선 "절제된 발언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시바가 말한 '투자'가 새로운 거래 구조를 언급한 것인지, 거래의 세부 내용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발언 뒤 일본제철 주가는 10일 닛케이에서 한때 2%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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