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77명, '백신 반대론자' 케네디 보건장관 임명 반대
"자격과 경험도 부족하고 생명 구하는 백신에 반대해"
상원에 서한 보내 인준하지 말라고 촉구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노벨상 수상자 77명이 9일(현지시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의 임명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을 미국 연방 상원에 제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의학·화학·물리학·경제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들은 "케네디의 행적을 볼 때 그에게 보건복지부를 책임지게 한다면 공중의 건강이 위험해질 것"이라는 서한에 서명했다.
서명자에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 연구로 2023년 노벨 의학상을 받은 드류 와이스먼도 포함됐다.
이들은 "케네디는 의학·과학·공중보건·행정 분야에 대한 자격이나 경험이 부족한 것 외에도 홍역과 소아마비 등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하고 생명을 구하는 많은 백신에 반대해 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케네디는 의학적인 경력이 전혀 없는 환경 변호사다. 그동안 백신과 자폐증을 연관 짓는 음모론을 제기한 데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
또 불소에 충치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인데도 자신이 장관에 오르면 미국 수돗물에서 불소를 제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케네디는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장관이 될 수 있다. 이날 서한에 서명한 노벨상 수상자 77명은 상원의원들을 향해 "그의 인준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