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헤일리, NC서 유세 맞대결…"5일간 소식 못들어"·"독재자 편 들어"
1시간30분 격차 130㎞ 떨어진 곳에서 각각 유세전
- 김현 특파원
(그린즈버러·롤리<노스캐롤라이나>=뉴스1) 김현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이른바 '슈퍼화요일(3월5일) 경선을 사흘 앞둔 2일(현지시간) 공화당 강세지역이면서도 '경합주'로 분류되는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각각 유세전을 펼치며 맞붙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오는 5일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 경선 지역 중 하나다. 슈퍼화요일 경선에는 854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다. 이는 전체 대의원의 36%에 달하는 수치다.
두 사람은 노스캐롤라이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께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의 '콜리시엄 콤플렉스'의 특별 이벤트 센터에서 7000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유세 행사를 개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천 명의 자랑스러운 심장들, 일하는 미국의 애국자들과 함께 아름다운 노스캐롤라이나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간 공화당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것을 일일이 소개했다. 그는 특히 지난 2월24일 사우스캐롤리아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언급하면서 "전례없는 수치로 어떤 (전직) 주지사를 이겼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역사상 그 어떤 이전 후보보다 2배의 득표율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어떤 주지사'는 재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 전 대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를 재차 강조하는 과정에서도 헤일리 전 대사를 직접 거명하지 않은 채 "매우 평균적"이라고 깎아내리면서 "저는 지난 5일간 이 여성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흘 뒤가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화요일'이라고 강조한 뒤 "지금이 바로 위대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위한 시간"이라며 "잊지 마시라. 제 손녀의 이름이 캐롤라이나다.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노스캐롤라이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캐롤라이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차남 에릭의 딸이다.
그는 "11월5일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가장 부패한 사람을 퇴임시켜야 하는 날이기 때문에 기록적인 숫자로 투표해야 한다"면서 "여러분의 도움으로 슈퍼 화요일에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본선 경쟁자가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안보 및 이민 문제, 마약, 공교육, 보건 정책 등을 비판한 것은 물론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의혹 등을 거듭 제기하면서 "그(바이든 대통령)는 이 나라를 무너뜨리고 있다. 그는 민주주의에 위험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낮 12시30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장소에서 130㎞ 정도 떨어진 롤리 유니온 홀에서 1000명 정도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유세 대결을 펼쳤다.
전날 샬럿을 방문했던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에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그는 연단에 서자마자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과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국가부채 문제에 이어 75세 이상 정치인들의 정신능력 검사를 주장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를 싸잡아 공격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엔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59%로 나온 여론조사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국의 미국 인프라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을 거론, "말 그대로 세계가 불타고 있다"고 국가안보 문제로 초점을 옮겼다.
이어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로 바이든 대통령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을 촉구하다 러시아의 공격을 장려하겠다고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특히 "트럼프는 정적들을 죽이는 독재자의 편을 들어줄 용의가 있다. 트럼프는 미국 기자들을 체포하고 인질로 잡는 깡패의 편을 들어줄 용의가 있다. 트럼프는 미국을 파괴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 독재자의 편에 서려고 한다. 트럼프는 9·11 테러 이후 우리와 함께한 동맹 대신 미치광이의 편을 들겠다는 것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를 상기시킨 뒤 "우리는 실제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밤낮으로 8년 동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부정적이지도, 드라마도, 복수극도 없이 미국 국민들을 위한 진정한 결과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gayunlov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