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베리 “금융위기 빨리 해결될 것…진정한 위험 아냐”

마이클 베리 - 트위터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엄청난 수익을 올린 마이클 베리가 “실리콘밸리은행(SVB)발 금융위기는 진정한 위기가 아니며, 빨리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SVB의 붕괴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및 2001년 닷컴 버블과 비교한 뒤 SVB를 둘러싼 위기가 ‘매우 빨리’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나는 여기서 진정한 위험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전문가들도 이번 위기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VB의 파산은 실리콘밸리 은행들이 벤처 회사에 과감한 투자를 하기 위해 무리한 ‘펀딩’을 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은행권 전반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위기가 금융산업 전체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문사 TD 코원의 분석가 재릿 사이버그는 “실리콘밸리는 소매 예금에 덜 의존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며 “SVB의 위기가 전체 금융시스템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부분 은행들이 고객의 예금을 기반으로 대출을 해주지만 실리콘밸리의 은행들은 과감한 투자를 위해 고객 예금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따라서 기존은행에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SVB가 위기를 맞은 것은 이 은행이 투자를 잘못했기 때문이다. SVB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에 국채수익률(시장금리)이 낮아지자 채권에 대규모 투자를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하자 채권수익률이 급등해 큰 손실을 보았다. 이에 따라 자금난을 겪게 됐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로 이번 위기가 지방은행에 국한되고, 글로벌 은행에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이클 베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주담대) 채권에 대규모 공매도를 걸어 막대한 수익을 올려 월가의 전설의 반열에 올랐으며, 그의 이야기는 영화 ‘빅 숏’으로 제작되기도 했었다. 이에 따라 그는 주로 ‘빅 숏’으로 불린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