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석학 스티글리츠, 유럽에 러 원유·가스 불매 촉구
"서방 제재 여파로 러 전쟁 수행 능력 손상 중" 관측
"러 적응하기 전에 더 강력하게 몰아쳐야" 취지
-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불평등의 대가' 저자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15일(현지시간) 유럽을 향해 러시아산 원유·가스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AFP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능력은 서방의 제재가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손상될 것"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을 개시한 이래 서방은 강도 높은 대러 경제·금융제재를 단행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가스 금수 조치를 취한 반면, 유럽연합(EU)은 회원국의 대러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해 에너지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러시아군의 상황과 관련 "그들은 엄청난 양의 군사 장비를 잃었다"며 "교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그만한 제조 및 재정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는 정말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제재의 잠재적 성공을 가져올 주요한 요소는 바로 '신속한 부과'"라면서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다보면 제재에 적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제재에 적응하기 전에 더 강도 높게 몰아쳐 압박해야 전쟁 중단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제재로 인한 러시아 국민의 반감과 특히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의 해외 자산 동결 등의 조치가 푸틴 대통령을 향한 반전 여론을 강화할 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러시아에는) 엄청난 가짜뉴스 프로파간다가 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그들이 직면한 제재의 탓을 푸틴이 아닌 서방세계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에너지 대안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압박하고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 석유를 공급받으면 된다"고 제안했다.
서방의 대러 제재는 러시아군의 군홧발을 멈춰 세울 대안으로 평가받지만, 한편으론 유가와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켜 인플레이션을 촉발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스티글리츠 교수는 "정치적으로 보면 인플레는 문제"라면서도 "경제적 관점에서는 경제 변화가 잦은 세계에서 실제로는 높은 인플레가 경제 변혁을 촉진하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는 스티글리츠 교수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의 미래' 콘퍼런스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진행됐다고 AFP는 전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1990년대 빌 클린턴 미 민주당 행정부의 수석 경제고문을 지냈으며, 2001년 정보 비대칭 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불평등 해소를 담론으로 한 '거대한 불평등' 등 77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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