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펀드 韓 반도체업체 인수건, 美방해로 무산 우려"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 강화를 우려해 중국계 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탈의 한국 반도체 업체 매그타칩 인수 계획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고 중국 애널리스트들이 경고했다.
30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매그나칩은 28일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를 대신해 미국 재무부가 합병 공고를 낸 후 CFIUS의 심사를 받도록 요청하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그나칩은 성명에서 "미국에서 합병에 대해 어떠한 승인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면서도 CFIUS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CFIUS의 심사 요구는 중국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미국이 과거 ENN 그룹의 도시바 사업체 인수를 막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매그나칩의 합병을 저지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샹리강 애널리스트는 "CFIUS가 합병 저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CFIUS가 독점력이나 국가 안보 등 애매한 이유를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니면 승인을 아주 오랫동안 연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푸량 애널리스트도 인터뷰에서 CFIUS가 합병이 미국 기업의 이익을 해치지 않도록 요구하거나 합병 후 매그나칩이 독자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등 특정 규정에 따라 계약을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아예 합병 자체가 저지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협상은 전 세계 산업체들이 심각한 반도체칩 부족에 직면하고 있는 시기에 제안됐다. 미국도 반도체 제조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의 삼성과 같은 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이 기술 부문에서 강국으로 부상이라고 말했다.
샹 에널리스트는 "미국은 중국이 인수한 해외 기업의 자원과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를 스스로 만들 능력을 갖추게 되면 미국산 반도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을 우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푸 애널리스트도 "중국이 이 같은 거래를 통해 미국 기업과의 격차를 좁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그나칩은 OLED 패널 구동칩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있는 기업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전신이자 모체인 LG반도체 시절부터 설계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등을 모두 영위한 종합 반도체기업(IDM)이다.
지난 2004년 당시 주력이었던 메모리를 살리기 위해 비메모리 사업을 매각하면서 미국 사업부가 매그나칩 세미컨덕터 코퍼레이션으로 분사됐다.
최근 매그나칩은 14억달러(약 1조5890억원)에 중국계 자본인 와이즈로드캐피탈과 주식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도 기술 유출 우려가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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