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IPO 이틀 앞두고 전격 연기…정부비판 마윈 '손보기'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당초 5일로 예정됐던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의 상장이 전격 연기됐다. 최근 창업자 마윈이 중국 당국에 소환당해 질책을 받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3일 성명을 통해 "앤트그룹이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규제환경의 중대한 변화에 대해 보고했다"며 "이로 인해 정보공개에 대한 상장요건에 미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런 이유로 앤트그룹의 스타마켓(중국판 나스닥)에 대한 A주 IPO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앤트그룹은 당초 오는 5일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에 데뷔할 예정이었다. 특히 상장 후 시가총액이 약 3150억달러로, 작년 12월 역대 세계 최대 IPO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29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았다.
앤트그룹은 공모주 청약 첫날인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3000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세계 6위인 영국의 GDP(약 3203조원)에 맞먹는 금액이다.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언급을 피했다. 앤트그룹도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앞서 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4개 기관은 마윈과 앤트 경영진 2명을 불러 관리·감독과 관련한 '웨탄'(豫談·예약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들이나 개인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의 기업에 대한 '군기잡기' 성격이 강하다.
시장에서는 마윈이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앞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을 문제 삼았다고 보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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