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평화협상은 사망' 트럼프 발언에 "후회할 것"

"협상 중단하길 원하면 우리가 먼저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하원의원 보궐선거의 지원유세를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로 출발하기 앞서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은 "죽었다(dead)"고 발언한 데 대해 탈레반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지하드(성전)와 전투이고 다른 하나는 대화와 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협상을 중단하기를 원한다면 우리가 먼저 나설 것이고, 그들(미국)은 곧 이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레반과 평화협상에 대해 "내가 아는 한 그것은 죽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선 "우리는 (아프간에서) 나오길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최고 지도자들과의 비밀회동을 추진했지만, 최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소행의 폭탄 테러로 미군 병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전격 취소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협상 '사망선언'을 놓고 탈레반을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협상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평화협상을 주도해 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탈레반이 먼저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촉구하면서도 협상 재개 가능성은 열어뒀다.

wonjun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