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로 불린 리설주…북한 권력구조 변화 보여줘

'동지'→'여사'→'존경하는 여사' 변화과정 주목
"과거 공산주의 색채 제거 효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최근 '동지'에서 '여사'로 호칭이 격상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를 통해 북한 권력 구조가 변화한 사실을 엿볼 수 있다고 1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은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 김일성과 김정일의 부인들과 달리 리설주가 북한 매체로부터 '여사'(First Lady) 호칭을 받은 사실을 강조하고 그 의미를 분석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월8일 '건군절' 열병식 보도에서부터 리설주에게 '동지' 대신 '여사'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또 통신은 15일에는 중국예술단의 첫 공연이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진행된 소식을 전하며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고 표현했다.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선임연구원 트로이 스탕가론은 CNN에 "북한에서 우발적인 일은 없다"며 "모든 행동은 어떤 목적에 의해 연출된다"고 말했다.

스탕가론은 "호칭 격상은 김정은 일가의 지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평창올림픽 기간 중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이 방남한 사실도 함께 강조했다. 북한 권력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또 그는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과 동행하지 않고 홀로 중국예술단 행사에 참석한 리설주를 보도한 것도 비슷한 전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스탕가론은 "호칭 경상은 북한 정권에 대한 국제적 인식을 바꾸는 효과도 있다"며 "리설주의 새 호칭은 서양 규범에 더 근접하고 과거 공산주의 색채를 제거한다"고 덧붙였다.

여사 호칭은 1974년 김일성의 부인 김성애 이후 44년 만에 사용되는 것이다. 북한은 김일성의 다른 부인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부인으로 여겨진 성혜림, 김영숙, 고영희, 김옥에게 대내외적으로 여사 호칭을 사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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